한남뉴타운 개발 계획 전면 재조정

50층 주상복합 없던 일로
한강 조망 중저층 아파트
1만3000가구 최고급 단지로
서울 강북 한강변의 초대형 재개발지역인 한남뉴타운이 1만3000여가구의 저층 고급주택지구로 탈바꿈한다. 이태원관광특구, 우사단로, 한광교회 등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해 ‘스토리텔링형 도심권 미니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7일 입수한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한남뉴타운 재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 용산구청과 한남뉴타운재개발조합에 통보했다. 2014년 7월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고시한 지 2년 만이다. 한남뉴타운은 면적만 111만㎡에 달하는 재개발지구로 북쪽으로 남산, 남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어 강북권 대표적인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변경지침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남뉴타운의 핵심 상업지역으로 계획한 그라운드2.0 사업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한남뉴타운 중심지의 지반을 끌어올려 상업 및 업무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곳 구릉지형을 훼손하고 과도한 건축구조물로 개발 통일성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대신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뉴타운 서쪽 보광로변을 따라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한남지구 전체에 최고 높이 90m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한강변에 접한 건축물은 12층 이하, 한남대교에서 한광교회가 바라보이는 지역은 5층 이하로 짓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남5구역에 들어설 예정이던 50층짜리 랜드마크타워 건립, 한남지구와 한강을 연결하는 오버브리지 계획도 폐지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