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의 '또 다른 도전'…프리미엄 스마트폰 내놓는다

토니노 람보르기니 손잡고 스마트워치·밴드도 개발

‘벤처 1세대’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사진)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광통신 장비 등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다산그룹은 계열사인 코라시아를 통해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스마트 기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을 개발해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고급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창업자 페르치오 람보르기니 회장의 아들 토니노 람보르기니 사장이 1981년 설립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의류, 핸드백, 시계, 구두, 골프 용품 등의 제품이 있다.

다산그룹은 제품 기획과 디자인만 하고 제조는 위탁생산 전문업체(EMS)에 맡기기로 했다. 스마트 워치와 밴드는 올 연말께, 스마트폰은 내년 3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첨단 소재와 고사양 부품을 사용한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산그룹은 한류 스타 등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도 벌인다. 대규모 광고를 하는 대신, 간접광고(PPL)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다산그룹은 광통신 장비 업체 다산네트웍스를 비롯해 IT 소재 사업을 하는 솔루에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핸디소프트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초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 라이선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코라시아를 통해 스마트폰 등 IT 기기 세계 독점 사업권과 아시아 지역 시계, 골프용품 유통권을 확보했다.

9일 개장하는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에 132㎡ 규모의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 매장도 연다. 남 회장은 “B2B 사업으로 수천억원짜리 기업을 일궜으나 더 키우는 데 한계를 느껴 B2C에 적극 진출하기로 방향을 바꿨다”며 “혁신적 발상을 제품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니노 람보르기니와의 협력은 시작일 뿐이며 또 다른 B2C 사업에도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