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도 스피커·3D 광고판 핵심 부품…'수출 대박' 이끌 융합형 기술 나왔다

SW융합형 20대 부품 성과 발표회

산업부·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기업에 2년간 300억 지원…SW융합부품 신기술 결실

스마트 전력 핵심 기술
자율주행차 안전기술 등도 수출 주력 상품으로 부상
‘SW융합형 20대 부품 성과발표회’가 8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경배 스탠딩에그 이사, 강윤규 예일전자 대표, 소순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단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정책과장, 박재홍 와이즈오토코티브 연구소장, 김대현 나무가 연구소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진동모터 제조업체 예일전자는 신체의 뼈나 피부를 통해서 진동을 소리로 바꾸는 ‘골전도 스피커’를 개발했다. 수입품보다 크기는 절반 이상 줄이고 성능은 네 배가량 높였다. 이 골전도 스피커를 내장한 스마트워치나 스마트글라스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있으면 신체의 떨림을 이용해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예일전자는 이달부터 부품 생산을 시작한다. 초기 생산물량은 22억원 규모로 스마트글라스 완제품 생산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예일전자의 골전도 스피커 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프트웨어(SW) 융합형 부품개발사업’이 뒷받침이 됐다. 이 회사는 20개 융합형 주요 부품과 13대 산업엔진 등에 사용할 핵심 부품 기업을 육성하는 개발사업에 뽑혀 3년간 총 18억원을 지원받았다. 강윤규 예일전자 대표는 “고등기술연구원 등 12개 관련기관과 협력해 특허만 80개를 등록·출원했다”며 “2018년 관련 매출이 450억원, 2020년 96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융합형 20대 부품개발 사업은 지난해 시작했다. 전자·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핵심 부품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다.◆2000억원 수입 대체 효과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8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연 ‘SW융합형 20대 부품 성과발표회’는 지난 2년간 실적을 중간 결산하는 자리였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부품 기술 개발 사업 중 핵심 부품 연구개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올해까지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발표회에서 두드러진 점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자체 경쟁력 강화였다. 대기업과 협력해 기술개발을 하거나 수입 부품 시장을 대체하는 등의 성과를 낸 사례가 많았다.스마트전력 반도체 핵심 부품을 개발한 한컴지엠디는 한국전기연구원 실리콘웍스 위스텍 등과 공동으로 근접무선통신(NFC)과 15W급 무선 충전이 가능한 송수신 칩 및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대기업 중에는 LG이노텍이 수요기업으로 과제에 참여했다. 이 핵심 부품은 기존 5W급 수입 부품보다 충전 성능을 두 배 이상 개선하고, 생산 비용도 20% 이상 줄였다. 한컴지엠디는 20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와 5000억원 수준의 생산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부품 개발 지원

와이즈오토모티브는 현대모비스와 주행 안전성 등을 높이는 운전자 편의시스템인 ‘캇핏’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표정 등 생체 반응과 음성, 주행 영상 등을 통합해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파악한다. 정부는 관련 기술 개발에 내년까지 79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3차원(3D) 카메라 부품업체인 나무가는 90여개 중소업체와 연계해 ‘스마트입체 디지털 광고게시판(사이니지)’용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개발했다. 문신학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은 “차세대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과 부품 수요가 있는 대기업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