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격전지 된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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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 자동차 브랜드 공장 빼곡‘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멕시코가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중국보다 싼 인건비와 높은 생산성, 뛰어난 글로벌 시장 접근성, 안정적 내수시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다.
중국보다 인건비 싸고 유럽·미국 등 무관세 수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연산 60만대 이상 수준인 멕시코 공장에 2018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 역시 최근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달러를 들여 30년 만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3’가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멕시코가 ‘제2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 도요타도 10억달러를 투입해 2019년부터 소형차 코롤라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도요타가 2013년 이후 해외공장 증설을 자제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GM과 르노-닛산이 각각 3개, 포드와 FCA가 각각 2개 등 20여개 완성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340만대를 생산,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세계 자동차 업체가 앞다퉈 멕시코로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생산비용 때문이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멕시코의 시간당 임금은 3.3달러로 중국(4.2달러)보다 낮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세계 49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 남미 주요국까지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페스케리아(멕시코)=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