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서 해제…1기 신도시와 인접…수도권 분양 '완판의 조건'

고양 향동·부천 옥길지구…서울 접근 쉬워 청약 몰려
웃돈 벌써 4천만원 붙어

그린벨트서 해제된 의왕 장안·포일지구서도
효성·대우건설 4천여가구 공급
수도권에서 1기 신도시와 가까우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지역에 조성되는 택지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1기 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다.

○1기 신도시 노후화 수혜1기 신도시는 서울과 가깝고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도 좋은 편이다. 다만 집이 노후화되다 보니 내 집 마련보다는 세입자 수요가 많다.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에서 밀려 1기 신도시에 정착했더라도 높은 전세가에 고민하는 세입자는 신규 분양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일산신도시, 중동신도시 등 주변에 조성된 택지지구가 올 들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일산신도시와 서울 사이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공급된 고양 향동지구 내 아파트다. 향동지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덕은동 일원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로 총 8500여가구, 2만3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첫 분양에 나선 계룡건설 ‘고양 향동 리슈빌’은 1순위 당해에만 특별공급을 제외한 770가구 모집에 6238명이 몰리며 평균 8.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8일 만에 모두 팔렸다.

호반건설의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도 평균 24 대 1, 최고 122 대 1로 마감하면서 조기에 계약을 완료했다. 거래는 안 되지만 웃돈 얘기는 진작부터 오가고 있다. 향동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원흥지구와 삼송지구보다 상암, 수색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당첨자 발표 때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됐고 현재는 최고 3200만원 정도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린벨트 해제지이자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천 옥길지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와의 경계선에 있는 옥길지구는 8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매제한이 풀린 ‘부천 옥길 제이드카운티’는 2개월 동안 80여건이 거래됐다. 7월 전매제한이 풀린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은 한 달 만에 53건 이상이 매매됐다. 최대 4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분양 많아

올가을 아파트 공급을 시작하는 경기 의왕 장안지구는 또 다른 1기 신도시인 안양 평촌신도시, 군포 산본신도시와 가깝다. 이 지구 A3블록에서 대우건설이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1068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전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 거리이며 수변공원을 비롯해 덕성초, 부곡중, 의왕고 등이 가깝다. 인근에는 관광 명소인 부곡체육공원과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의왕시에는 최근 5년간 아파트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 터라 새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크다”며 “3.3㎡당 1100만원이 넘지 않는 분양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의왕에서도 공급이 있다. 효성은 이달 의왕시 학의동 560 일원에 조성되는 백운지식문화밸리에서 2480가구 규모의 ‘백운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5개 블록에서 공급된다. 의왕백운밸리는 학의동 일대 95만4979㎡에 약 4080가구의 주거단지와 복합쇼핑몰, 지식·문화·의료시설 등을 갖춘 문화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린벨트 지역이던 이곳은 2012년 1월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다. 총 사업비 1조6252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3년 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도시 개발이 이뤄진 의왕시 포일동 포일지구(농어촌공사 이전 부지)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이 오는 11월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178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