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뚝…이통사 "지원금 대폭 확대"

갤노트7 리콜 후 시장 침체
인기폰 등 공시지원금 인상

SK, G4 지원금 10만원↑
KT, 갤S7에 33만원 지원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 이후 얼어붙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이폰6, 갤럭시S7 등 프리미엄폰과 중저가 인기폰의 공시지원금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KT는 13일 갤럭시S7엣지의 공시지원금을 7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7만7000원 높인 33만원으로 조정했다. KT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후로 신규 휴대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인기 모델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SK텔레콤도 이날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J5의 지원금을 최대 26만4000원으로 9만4000원 높였고, LG전자 G3 지원금도 최대 48만원으로 2만원 올렸다.

이통 3사의 지원금 확대 경쟁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가 불거진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휴대폰 교체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1만2000건으로 갤럭시노트7이 국내 출시된 뒤 첫 주말인 지난달 20일(2만2346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아이폰6플러스 지원금을 최대 16만원 올린 데 이어 10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전 모델과 LG전자의 G4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월 5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S6엣지 공시지원금은 36만원에서 40만원으로 4만원 인상했고, G4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10만원 높였다. KT도 지난주 5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16만7000원에서 33만3000원으로 올리고, G4도 26만원에서 37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V10과 G5 지원금을 각각 최대 5만원, 6만7000원 높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