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알차장' 알베르토 몬디, 카카오톡으로 차 파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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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인터뷰[ 안혜원 기자 ]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2·사진)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의 '알 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홍보 모델이다. 그는 피아트의 신차 500X를 홍보하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차량 상담을 진행한다. 사람들이 신차의 상품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500X 택시의 기사로도 나설 예정이다.
FCA코리아 신차 500X 홍보모델로 나서
"육아용품 실을 수납공간 많아 편리, 아빠들에게 추천"
지난 13일 그를 만났다. 이날 만나기 전 알베르토와 대화를 나눠봤다. 카카오톡 '알차장 1대1 상담'을 통해서다. 이 서비스는 FCA코리아가 제공하는 피아트 500X의 문의 및 구매 상담 서비스다. 알베르토가 카카오톡을 통해 1대1 상담을 진행한다.그 얘기부터 꺼내자 알베르토는 뜻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답변한 것이 아닐지도 몰라요. 모든 상담을 제가 진행할 시간은 없어요. 일부는 직접 답변하지만 나머지는 회사에서 대신 답변해주고 있어요."
알베르토는 솔직했다. 꾸며서 말하는 법이 없었다. 500X의 홍보를 시작하기 전 차량을 구입해 4개월여간 차량을 직접 타본 이유도 이런 성격 때문이다. 홍보에 앞서 차량의 상품성을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만큼 상품평도 구체적이었다.
"최근에 아이가 태어나 육아 용품을 싣고 다닐 일이 많았어요. 500X는 내부 공간이 넓고 수납 공간이 많아 편리했죠. 다만 엔진은 가솔린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장거리 주행이 잦아 연비 효율성이 좋은 디젤 모델을 선택했지만, 엔진의 성능과 정숙성은 가솔린 모델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요."그가 회사에서 '알 차장'이라는 직함을 다시 듣게 된 것은 1년여 만이다. 신차 홍보 모델에 나서면서 알 차장이라는 별칭을 오랜만에 달았다. 알베르토는 지난해 9월까지 FCA코리아에서 영업 관리 매니저(차장)로 일하다 퇴사했다. 지난 2014년부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자 방송 출연 제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업무와 방송일을 함께 하려니 벅찼다.
"주중에는 회사 업무, 주말에는 방송일로 여유가 없었죠. 보다 못한 아내가 어느날 말하더군요. 방송일을 그만두거나 퇴사하거나 이혼하거나, 셋 중 하나를 고르라고요. 물론 농담이었지만 저는 그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어요. 이대로 가다간 방송일, 회사 업무, 가족과의 시간 모두 놓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당분간 회사를 쉬기로 했죠."
회사원 생활보다 방송 활동이 더 적성에 맞느냐는 질문엔 손을 내저었다.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즐겁긴 하지만 연예인을 할 만한 끼가 없다는 것을 안다"며 "언젠가는 본업이었던 회사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FCA코리아는 친정 같다"며 "퇴사를 했다기보다는 잠시 휴직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장님도 나중에 다시 돌아오라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농담도 던졌다.
피아트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여전한 알베르토는 최근 출시된 신차 500X의 판매량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출시 초반에 생각만큼 높은 판매량을 올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그가 신차 홍보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출시 초반에 많이 팔리지 않아 아쉽긴 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500X 상품성을 알게 된다면 판매가 크게 늘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500 모델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어요. 500의 경우 처음에는 판매가 저조했지만 출시 후 2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죠.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 성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었어요. 500X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봅니다. 차가 좋으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결국엔 판매량이 늘죠."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조언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의 큰 차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죠. 이 같은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도로 폭이 좁고 골목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는 피아트 브랜드의 작은 차가 효율적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비교적 흔한 수입차인 일본차나 독일차에 비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도 알려야죠."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