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향기] 캠핑 인더 호텔…도심을 '베이스캠프' 삼아 올 가을, 가볍게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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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캠핑 '호핑족'·호텔서 트레킹 '호킹족'야외로 나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호텔들이 자연 체험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북적거리는 인파를 피해 도심 속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호텔에서 호텔식을 먹고 트레킹이나 캠핑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킹(호텔+트레킹)’ ‘호핑(호텔+캠핑)’ 등의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셰프 요리 먹고 남산 숲길 걸으며 힐링
호텔 숙박하며 캠핑도 즐겨워커힐호텔은 호핑족을 노리고 있다. 이 호텔은 서울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핑 인더 시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아차산에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호텔 건물 옆에 캠핑존을 조성했다. 의자나 조리도구를 챙길 필요 없이 모든 캠핑 용품이 갖춰져 있다. 일반적인 캠핑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인디언 텐트가 설치된 게 특징이다.
지난 5월부터는 프랑스 대표 캐릭터인 가스파드&리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꾸몄다. 캠핑 장비를 이용해 고급 바비큐뿐 아니라 호텔에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소고기 안심과 등심, 명월관 갈비, 워커힐 수제 소시지, 활전복, 왕새우, 계절 김치, 차돌 된장찌개 등이 주요 메뉴다.가격은 코스에 따라 주중 15만~18만원, 주말은 17만~20만원이다. 어린이 메뉴는 주중 주말 모두 5만원이다. 야외 캠핑과 호텔 숙박을 모두 이용하는 패키지도 있다.
워커힐호텔은 다음달 8일 자녀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숲 속 별장으로 불리는 더글라스 하우스에서 1박을 하며 힐링 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레 체험과 나만의 도자기 제작, 별자리 이야기 강의 등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 기준으로 49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이다.
호텔 속 자연에서 생일파티그랜드하얏트서울은 야외 생일 패키지를 선보였다. 다음달 30일까지 생일을 맞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다. 호텔 주변 남산에 ‘그랜드 캠핑존’이라는 330여㎡의 야외공간을 생일 이벤트존으로 꾸몄다. 이 호텔의 조은정 지배인은 “예전엔 어린이들이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선물을 교환하는 생일 파티를 좋아했지만 요즘엔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파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캠핑존은 15명에서 2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일파티 패키지를 이용하면 전체 공간을 단독으로 빌려준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그랜드 캠핑 공간을 3시간 단독으로 빌리고 각종 생일 파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크리에이션을 추가하면 놀이 시설을 포함해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 캠핑존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세금을 포함한 가격은 15명 기준 135만원이다. 레크리에이션을 추가하면 150만원이다.밀레니엄서울힐튼은 호킹족을 겨냥했다. 호텔 앞 한양도성 성곽길을 걸으며 남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남산 피크닉&프린티잇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디럭스룸 시티뷰에서 숙박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과일과 쿠키 등이 담긴 피크닉 바구니를 받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10장을 인화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21만5000원이다.
그랜드앰배서더서울은 11월 말까지 남산을 둘러볼 수 있는 ‘남산 트레킹 패키지’를 판매한다. 남산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도록 지도와 스포츠 가방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필름 10장이 포함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빌려준다. 봉사료를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21만8900원(부가세 10% 별도)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