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CEO 교체…'니켈 정수기' 사태 불 끈다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대표 내정

"조직 추스르고 고객 신뢰 회복"
김동현 코웨이 사장이 ‘니켈 정수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 합동조사 결과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니켈 도금이 떨어져나온 게 확인돼서다. 김 사장 후임엔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공동대표(61·사진)가 내정됐다.

코웨이는 김 사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고 20일 발표했다. 또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 사장을 대신할 이 전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 위해서다.김 사장은 2013년 5월 코웨이 대표에 올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한 직후였다. 그는 사모펀드 체제 아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코웨이의 ‘몸값’을 높여 수년 안에 다시 팔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렌털료부터 올렸다. 쓰는 비용이 비슷한 상태에서 렌털료가 오르면 수익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통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조 원가를 떨어뜨렸다. 그 결과 코웨이의 매출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약 34%에서 지난해 31.4%로 낮아졌다. 원가를 적게 쓰니 수익성은 자연 상승했다. 2013년 16%에 불과하던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0%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선 이번 니켈 정수기 사태가 지나치게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문제가 된 정수기 모델은 MBK가 인수한 이후인 2014년 나왔다. 사태 수습에도 ‘한계’를 보였다. 코웨이의 재매각 이슈와 맞물리면서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코웨이 새 대표에 오를 예정인 이 전 대표는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MBK가 이 전 대표를 선택한 것도 “아모레퍼시픽과 CJ그룹에서 영업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란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