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두 개 크기에 2TB 용량…SSD서 한발 앞서 나가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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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보다 30배 빨라

이 제품의 크기는 가로 80㎜, 세로 20㎜다. 이 크기는 ‘M.2’라는 표준 사이즈다. M.2 사이즈에 2TB를 구현한 건 삼성이 처음이다. PC는 물론 가상현실(VR) 기기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쓰일 수 있을 만큼 작다.이 SSD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기반이다. NVMe는 SSD와 기기 간 데이터가 오가는 ‘연결통로’라고 보면 쉽다. 기존에는 SATA라는 표준이 많이 쓰였다. SATA가 ‘국도’라면 NVMe는 ‘고속도로’ 개념이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1초에 35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데, SATA보다 6배, HDD에 비하면 30배 빠른 속도다. 이는 영화 1편(3.7GB)을 1초 정도면 전송하고, 2초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SSD는 HDD보다 속도가 빨라 Io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SD를 적용한 노트북PC는 지난해만 해도 전체의 30% 정도였지만 올해는 40%, 내년엔 46%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삼성의 전망이다. 아울러 기업용 SSD 시장 규모는 앞으로 3년 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제품 SSD는 3세대(4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로 만들었다. 3D낸드는 평면낸드에 비해 처리속도는 빠르면서 전력 소모는 적다. 삼성은 이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