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글·그림…표현으로 완성되는 자유

자유의 기술
누구는 태어날 때 ‘금수저’고 다른 누구는 ‘흙수저’다. 바꿀 수 없는 지난날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출생 문제가 아니라도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제약은 매우 다양하다.

스위스 태생의 철학자 페터 비에리는 《자유의 기술》에서 “인간은 진정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우리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 또한 바꿀 수 없는 건 아니다”며 “경우의 수가 적을지언정 충분히 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우리의 소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자유 의지의 원천을 평소에 말과 글,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봐야 한다. 자신의 자유 의지가 어디에 기반하고 있는지 알아야 그 자유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488쪽, 1만7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