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꿈구는 대전·세종] 기술·디자인에 스토리까지 '3색 단장'…세종 행복도시 글로벌 명품도시 꿈꾼다

공동주택엔 순환산책로
생태원예 테마 단독주택

용이 승천하듯 역동적 곡선
정부 세종청사 세계적 명소될 듯
용(龍)이 승천하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곡선을 이루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전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을 건설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청장 이충재·사진)은 공동주택, 단독주택, 공공건축물, 교량 등을 스토리를 담은 특화된 건물·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건물과 공원, 길, 교량 등은 도시 구조물이지만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인큐베이터이기 때문이다.

행복도시의 공동주택이 추구하는 가장 큰 지향점은 공동체 복원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3년 공모한 2-2생활권이다. 2-2생활권은 11개 블록을 4개 프로젝트 단위로 나눠 각 단지를 통과하며 지나가는 순환산책로를 조성했다. 주요 가로변에 이웃 단지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주민공동시설을 집중 설치하는 통합커뮤니티 개념을 최초로 적용했다. 이어 2014년 조성한 2-1생활권은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특화단지로 꾸몄다. 주민 공동체가 함께 정원을 가꿀 수 있는 텃밭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건축물과 결합했다.지난해에는 4-1생활권을 2-2, 2-1생활권의 특화요소에 생태를 더해 ‘창조적 생태마을’로 조성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앞으로 공급할 6-4생활권은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복합커뮤니티센터, 학교, 단독주택 등 생활권 전체를 연계하는 신개념 생활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도시개발의 완성 단계인 2030년까지 행복도시에는 총 20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 중 단독주택 비중은 약 1만8000가구로 전체 주택의 약 9%에 불과하다. 행복청은 한옥·유럽형 등 다양한 디자인과 제로에너지, 문화예술, 생태원예 등 특색 있는 테마를 구현한 특화마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청장은 “단독주택 특화마을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 빠르게 공동체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복도시에는 2030년까지 총 64개에 달하는 공공건축물이 건설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건물이 정부세종청사다. 18개의 분절된 건물이 브리지와 옥상정원으로 연결돼 전체적으로는 마치 용(龍)이 승천하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정부세종청사는 2007년 1월 국제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주의 건축가 피터 드로게로부터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한 세계적 건물’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3년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도 3D 입체설계로 아이코닉어워드(2013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 본상(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2014년)을 수상했다.행복청은 세종시 전역에 걸쳐 장대교량 9개, 소교량 74개 등 총 83개의 교량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이미 완공했거나 공법이 확정돼 시공에 들어간 교량은 총 52개에 이른다. 이들 교량에는 행복도시 교량 특화계획에 맞춰 26개의 공법과 22건의 특허·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현재 공용 중이거나 시공하고 있는 장대교량은 금강1~4교와 미호천1교 등 총 5개다. 이들 교량에는 엑스트라도즈드교(Extradosed橋), 곡선형 사장교 등 각기 다른 공법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조성될 31개 교량에도 아직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 공법과 특허·신기술을 도입하겠다”며 “도시 전체가 교량박물관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