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취소, 가스 냄새 신고 재접수…영남권 '지진 후폭풍'

경주에서 지난 12월 5.8규모의 지진에 이어 최대 4.5 규모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영남권 일대가 공포에 휩싸였다. 수학여행 등 경주 관광 상품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부산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또다시 접수됐다.

국민안전처는 경주 지역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에 대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정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관광객이나 수학여행단이 주로 이용하는 경주 관내 유스호스텔 27곳, 호텔 10곳, 수련원 2곳 등이다.합동점검단은 안전처가 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외에도 시설, 소방, 가스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했다. 분야별 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들이 동시에 점검해 종합적 시각에서 안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시설별 내진설계 여부와 외벽이나 지붕 등 시설물 외부 균열에 따른 안전조치 여부, 시설물 주요 구조부와 인테리어 부착물 등의 안전성 여부다. 지진과 화재 등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 비치 여부와 숙지 상태, 소방, 전기, 가스 시설 등이 지진 이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

부산에서는 경주 지진에 앞서 다량 접수됐던 가스 냄새 관련 신고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접수된 가스 냄새 신고 접수는 11건에 달한다. 24일 오후 3시 17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고리원전 해안가에서 유황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비롯해 기장군에서 3건, 금정구에서 2건, 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강서구·사하구에서 1건씩 신고했다. 원전 주변에서 근무하는 고리원자력본부 청경들도 가스 냄새를 신고했다.

고리원자력본부와 경찰, 소방, 해경, 기장군 등은 발전소 내부와 주변을 조사했으나 가스 냄새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에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으로 추정할 뿐 가스 냄새 정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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