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식 에프알제이 대표 "청바지는 불량해 보인다? 출근용으로도 손색없죠"

1850년대 미국 서부에서 청바지는 ‘골드러시’의 상징이었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입은 뒤 청바지는 ‘반항’의 코드가 됐다. 1980~1990년대 한국에서도 그랬다.

성창식 에프알제이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바지를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최근 들어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며 “복장 격식을 따지지 않는 문화가 퍼지면서 청바지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에프알제이는 1998년부터 18년 동안 청바지 브랜드 FRJ진을 운영해온 회사다. 성 대표는 최호규 에프알제이 창업주의 권유로 2002년 회사에 합류했다. 성 대표도 매일 다른 청바지를 입는 마니아다. 이날은 FRJ진 ‘테이퍼드 진’을 입고 있었다. 그는 “테이퍼드 진은 밑단을 접어 발목이 드러나도록 입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18년간 청바지 브랜드를 유지한 비결에 대해 성 대표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FRJ진 청바지는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뒷주머니 선이 위쪽에 올라가 있다. 바지를 입었을 때 다리가 길고 엉덩이는 탄력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수입 청바지는 기장은 길고 다리는 짧아 보인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한 것이다.

에프알제이는 작년 한세실업에 인수된 뒤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출근할 때 입을 수 있도록 단정하게 디자인한 제품, 신축성을 높여 운동할 때 입을 수 있는 제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브랜드 전략도 재정비했다.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잡고 브랜드 콘셉트를 ‘글로벌 노마드’로 정했다.성 대표는 “한세실업 슬로건인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한세실업 옷을 입는다’처럼 앞으로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FRJ진을 입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