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디지털기기] 액션캠의 진화…고화질 야간촬영에 라이브 방송까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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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입지 '흔들'…특수 기능 넣고 '반격'
클라우드 서비스에 드론 결합 등 새 시장 창출
◆정체된 액션캠 시장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액션캠 전문 기업이자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고프로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성장이 빠른 카메라 업체’란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액션캠 시장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포화된 데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초기 액션캠은 파도타기(서핑) 선수를 위한 손목 카메라 형태였다. 2002년 최초의 액션캠을 출시한 고프로 창업자이자 서핑 애호가인 닉 우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취향을 따라 디자인을 고안했다. 액션캠은 점차 스쿠버다이빙·사이클링·스노보드 등 야외 스포츠 선수들이 현장 영상을 기록하는 도구로 인지도를 넓혔다. 카메라가 작고 물과 충격에 강한 덕에 가슴·헬멧·자전거 등 어느 곳에나 달아 1인칭 체험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스포츠 애호가의 제한된 수요를 넘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액션캠 업체들은 대중을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때마침 2010년 이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동영상 유행을 타고 대중화에 성공했다. 국외 여행이나 번지 점프 등 색다른 체험을 멋지게 찍어 공유하고 싶은 네티즌의 수요를 잘 충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성능이 막강해진 최신 스마트폰이 일반 대중 가운데 독특한 동영상 촬영에 관심이 있는 액션캠의 잠재적 수요층을 빼앗아간 것이다. 아이폰7 등 일부 제품은 방수와 4K(초고화질) 촬영 등을 지원하면서 액션캠의 대체재 성격까지 띠기 시작했다. 국내 액션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스마트폰에 맞서 독립 기기로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LTE·클라우드 등 서비스와 결합
액션캠 기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마음을 잡으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최근 LTE(4세대 이동통신)를 적용한 액션캠을 출시했다. 이 카메라는 LTE망으로 언제 어디서나 SNS에 라이브(생방송) 중계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고프로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고프로 플러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액션캠이 찍은 영상을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올려줘 편하게 영상 공유·편집할 수 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지만 저장 공간 증가 등 혜택에 대해서는 요금을 내야 한다. 고프로는 고객이 클라우드에 올린 액션캠 동영상에 광고를 얹어 대중에게 보여주는 인터넷 미디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