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금융공공기관 임원들…현지이주 32% 그쳐

한국자산관리공사 25%·한국예탁결제원 0%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공기관 주요 임원들의 현지 이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부산 이전 금융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개 기관 조사대상 25명 중 8명만이 주민등록을 부산으로 옮기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영 의원은 "실제거주지와 주민등록기준지가 다른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술보증기금은 7명 중 2명(28%), 한국자산관리공사 8명 중 2명(25%), 한국주택금융공사 7명 중 4명(57%), 한국예탁결제원 3명 중 0명(0%)으로 나타났다. 취임 전부터 부산에 거주한 3명을 제외하면 실제이주는 5명으로 20%에 불과하고, 가족을 동반한 임원도 5명으로 20%에 그친 것이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는 4명중 1명만이 주민등록을 옮기고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부산으로 이전하는 금융공공기관들이 부산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의 이주가 부진한 것은 현지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임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