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검찰 모두 상처 입은 '112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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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영장 기각검찰이 청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29일 새벽 법원에서 기각됐다. 신 회장 영장 기각 두 시간 전에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뇌물수수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 "재청구 검토"…무리한 수사 논란
롯데 "최악은 면해"…미래 준비 '휘청'
‘선장’을 잃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롯데그룹은 이미 많은 타격을 받았다. 장기간의 검찰 수사로 상장과 인수합병(M&A) 등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던 계획들이 백지화됐다.
“롯데 수사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느냐”(대형 로펌 대표변호사)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이 240여명을 동원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한 지난 6월10일은 정부가 구조조정 전담팀을 꾸리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쓸 때였다. 대기업 수사 때마다 벌어지는 정권의 ‘사정 정국’ 조성 및 검찰의 ‘하명 수사’ 논란과 함께 무소불위 권력의 부패 사슬을 이번 기회에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사장 출신인 한 변호사는 “검찰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