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다리로 이은 '63개 천혜의 섬' 고군산군도

CNN 선정 '한국의 비경' 선유 8경
새만금 방조제~장자도 잇는 구간
2018년 완공 앞두고 1차 개통

전북도, 조세감면 등 투자 유치
"힐링 가능한 해양 관광특구 만들 것"
올해 7월 완공된 고군산대교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다. 전북도 제공
고군산군도는 전라북도가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는 ‘서해안 명품 관광지’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응항에서 쭉 뻗은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달려 무녀도로 이어진 연륙교를 건너면 63개 섬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미국 CNN이 2014년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으로 선유도 낙조 등 유명 관광명소가 많다.

지난 27일 찾은 고군산군도는 연륙교로 섬과 섬 사이를 잇고 도로를 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올 7월 새만금 방조제에서 신시도를 거쳐 무녀도까지 이어지는 연결도로(국도 4호선) 4.38㎞ 구간이 1차 개통됐다. 무녀도에서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까지 잇는 나머지 4.39㎞ 구간은 내년 말까지 완공, 2018년 1월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6개의 해상 교량을 포함한 총 8.77㎞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 양편으로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건설된다.송하진 전북지사는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힐링이 되는 섬이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시장 재직 시절 한옥마을을 기획해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송 지사는 “관(官)이 모든 걸 정하기보다 수요자가 원하는 바를 빨리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 도는 전체 밑그림 제시와 관광기반시설 조성에 힘쓰고 세부적인 것은 투자자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결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토지주택연구원은 2015년 213만5000명이던 고군산군도 방문 관광객이 2020년 392만8000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라북도는 내년 말까지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4개 섬에 모두 61억5000만원을 투자해 관광편익시설을 건립한다. 행정자치부 도서종합개발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2021년까지 214억원을 투입해 고군산군도 관광도로와 시설을 조성한다.기반 인프라가 마련되면 신시1·2지구와 무녀지구, 선유지구로 나눠 해양레저체험 등 테마별 복합형 관광시설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신시1지구(1.1㎢) 모험캐릭터파크, 라이드파크, 어드벤처파크 △신시2지구(0.36㎢) 별장형 콘도, 단독형·타운형 빌라 등 프라이빗타운 △무녀지구(1.32㎢) 패밀리호텔, 해수스파·뷰티테라피, 해양레포츠, 테마쇼핑몰 △선유지구(0.48㎢) 휴양호텔·테라피스파, 바다테마펜션 등이 들어선다.

도는 이를 위해 조세 감면 등 새만금과 연계한 각종 인센티브로 국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고군산군도 관광사업에 2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최장 100년간 국·공유지 장기임대 혜택을 제공한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5년간 100%, 다음 2년간 50% 감면한다. 관세는 5년간 100% 면제되며 취득세 및 재산세는 7년간 100%, 다음 3년간 50% 감면한다.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심의를 거쳐 최고 200억원까지 현금도 지원한다.

윤여일 도 새만금개발과장은 “투자액 기준을 충족한 내국인에게 최장 100년간 국·공유지 부지를 임대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도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간투자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전주·군산=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