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현대차 회사채에 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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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마켓인사이트 9월30일 오전 4시28분
일본계 은행도 500억 매수 주문
현대자동차가 오는 5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회사채(현대자동차316)에 국민연금이 500억원을 투자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3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국민연금이 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냈다. 현대차는 이 수요예측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해 16곳의 기관투자가로부터 총 34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날 수요예측에서는 한 일본계 은행도 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를 ‘에프앤자산평가 등 국내 채권평가회사 4곳이 산정한 현대차의 5년 만기 회사채 금리(지난달 30일 기준 연 1.519%)에 0.1%포인트를 얹은 수준’으로 정했다.한 증권사 기업금융부장은 “최근 대기업 회사채 발행량 급감으로 국민연금이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최고 신용등급(AAA) 회사가 국고채 금리(연 1.254%)보다 0.3%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하자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공기업·금융회사 제외) 중 ‘AAA’ 등급을 보유한 회사는 현대차와 KT, SK텔레콤 세 곳뿐이다. 제조업체 중에선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돈을 6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 회사채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발행 실무를 맡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