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한해 1000억씩 영업이익 비결은…

베트남·중국 식자재유통 진출
"외식업은 서비스 아닌 제조업"
김봉영 사장, 철저한 공급망 관리
건설 상사 패션 등 주력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에 급식 서비스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가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매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게 버는 알짜로 거듭났다.

3일 삼성채용 홈페이지(apply.samsung.co.kr)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 신규 사업 기획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웰스토리가 외부 기업 등을 상대로 식자재 유통, 급식 등을 시작하려는 것이다.웰스토리는 지난 6월 말 중국 상하이에 중국 내 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회사인 ‘상하이웰스토리식품유한공사’를 세우기도 했다. 웰스토리가 지분 70%를 갖고 일본 최대 식자재유통 기업인 고쿠부그룹이 17.5%, 중국 국영기업인 인룽농업발전유한공사가 12.5%를 보유하는 형태다.

웰스토리가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건 삼성전자를 좇아 중국,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은 덕분이다. 국내 급식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 시장, 2015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44개 급식사업장에서 하루 12만식, 베트남 28개 사업장에서 18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김봉영 사장이 웰스토리까지 맡으며 전기를 맞았다. 김 사장은 외식업을 서비스업이 아니라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제조업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업의 본질을 제조업으로 재정의한 뒤 삼성전자 같은 철저한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웰스토리는 작년 해외 매출이 800억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20년엔 800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