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0년에 한 번 오는 10월 태풍이라 더 무섭다

태풍 차바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차바 북상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부산 등 남부지방이 태풍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10월 태풍은 흔치 않지만 위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904년부터 2015년까지 112년 동안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345개다. 이 가운데 10월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0개로, 차바까지 포함해 10년에 한 번 꼴인 셈이다. 월별로는 8월이 125개로 가장 많았으며, 7월(105개), 9월(80개), 6월(23개) 순이다.

2013년엔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제주도는 다나스로 인한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지만 해안지역 등에 시설물 파손 피해가 있었다. 다나스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는 제주도가 집계한 것만 3억2000여만원 상당이다.

1985년 10월 태풍 브랜다는 인명피해가 컸다. 제주도에서 1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으며,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5억원 상당에 이르렀다.1994년 10월엔 태풍 세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지나가며 일부 피해를 줬고, 1998년 제브도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북상중인 태풍 차바 역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 일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바는 2013년 다나스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더욱 근접해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장 근접할 때의 위력이 다나스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다나스의 중심부가 제주도에 가장 근접했던 10월 8일 오후 3시 중심기압은 97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6m였다. 하지만 차바는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이 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39m로 다나스보다 위력이 더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재해취약지역을 예찰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일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 등에 요청했다. 해경 역시 태풍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경보 발효시 전 직원의 절반이 24시간 비상근무하기로 하는 등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