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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Joy

주문하면 뚝딱…"똑같은 차는 가라"
고를 수 있는 색상만 수만개 달해
외관부터 내장재까지 고객의사 반영

롤스로이스, 영종도에 스튜디오 개장
영국 본사 방문없이 상담·시승 서비스
롤스로이스 라임라이트 컬렉션
남성 정장으로 기성복과 맞춤 양복이 있다. 대부분의 남성은 기성복을 고르지만 개성 넘치는 남성은 맞춤 양복을 고집하기도 한다.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자동차에도 맞춤형이 있다. 나만의 자동차를 타기 위해 구매 전에 외관, 내장재, 색상 등을 일일이 지정할 수 있는 자동차가 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페라리 등 럭셔리카는 맞춤 제작을 해 준다. 자신의 취향을 한국에서 하나하나 말해주면 유럽 장인들이 한땀 한땀 만들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동차를 보내준다.

맞춤 정장 같은 나만의 차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다양한 주문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똑같은 차를 거부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제작 방식을 따른다. 차별화한 외관뿐 아니라 내부 가죽 색상이나 시트 종류 등을 주문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고를 수 있는 차량 색상만 수만개에 달한다. 자동차 내장재는 악어가죽, 타조털, 토끼털 등 고객이 어떤 소재를 원해도 즉각 반영한다.

롤스로이스는 이달 초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맞춤형 주문(비스포크·bespoke) 상담을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영국 굿우드 본사의 ‘아틀리에 스튜디오’에 이어 상설 스튜디오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애완견의 털 색깔로 바느질용 실을 제작한 적도 있다”며 “세상에 같은 롤스로이스는 단 한 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일본 소비자들이 인천공항에서 바로 이곳에 들러 상담하고 시승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삼겠다”며 “아시아 소비자들은 영국 본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인천 스튜디오에서 비스포크 상담과 시승도 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틀리의 주문제작 서비스 ‘뮬리너(Mulliner)’는 100년 전통을 자랑한다. 뮬리너 서비스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제작 시간이 달라진다.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제작 아이디어를 얻고 최종 확인까지 고객의 의사 결정을 따른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 역시 제작의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고객이 주문하면 최소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출고할 수 있다. 페라리는 연간 7000대 정도 만드는 소량 생산 시스템을 통해 페라리 브랜드 전통 및 감성을 고객과 공유한다. 페라리 관계자는 “페라리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차를 포함한 페라리만의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럭셔리카의 비밀 마케팅

럭셔리카 업체들은 신차 홍보를 할 때 매스미디어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 판매량도 정식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매스컴에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차량 오너 상당수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기업가, 자산가 등이다.

롤스로이스 고객은 전시장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롤스로이스 딜러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면 곧바로 창을 커튼으로 가리고 내방 고객 외에 다른 손님은 일절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내방하면 바깥에서 매장을 볼 수 없도록 신분 유지를 철저히 보장해 준다”며 “차뿐만 아니라 판매 서비스도 한 사람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페라리는 신차 출시에 앞서 예비 고객에게 베일을 먼저 벗긴다. 페라리의 수입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는 지난해 3억원대 중반의 신모델 ‘488GTB’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사전 예약한 고객 25명은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초청돼 신차를 시승해 봤다. 이전 페라리 캘니포니아 모델은 백화점 VVIP급 여성 고객만 초청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김소형 백석대 경상학부 교수는 “명품을 추구하는 고객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받기 원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며 “고급차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경향을 업체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