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캠코, 유동성 위기 한계기업들 구조조정 지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민간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1962년 산업은행 산하기관인 성업공사로 출발한 캠코는 지난 50여년간 ‘국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캠코의 가장 큰 역할은 부실채권 정리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통해 112조원에 달하는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인수·정리했다. 2003년 카드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됐을 때도 7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처리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세일앤드리스백)이 대표적이다. 사업성·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공장, 사옥 등 자산을 매입해 다시 빌려주는 지원책이다. 캠코는 지난해 541억원, 올해 659억원을 투입해 8개 중소기업에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지원을 해줬다. 연말까지는 1500억원가량을 이런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선박은행 조성 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793억원을 투입, 선박 13척을 매입해 국내 해운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것도 캠코의 역할이다. 정부에서 국유재산 관리와 조세 압류재산 정리 업무를 위탁받은 캠코는 토지 등 국유재산을 빌려주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유재산 대부·매각 등으로 약 1조3000억원을 국고에 납입한 데 이어 세금 체납으로 압류된 재산을 매각해 4000억원을 회수했다.

캠코는 장기연체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일도 한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2013년 3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53만3000여명의 채무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