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길어진 '현대차 3인방'…3분기 실적 얼마나 안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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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 냈다가 3분기는 또 뒷걸음질[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자동차 3인방'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파업 후유증이 길어지면서 당초 기대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파업, 환율 등 대내외 여건 '침울'
그룹내 자동차 3인방은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가 3분기는 또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장기화와 울산공장 침수피해, YF쏘나타 엔진 리콜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4분기 실적까지 부담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10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선 이달 넷 째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지난해 3분기와 전분기 대비 수익성 방어에 고전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연결회계기준 도입 이후 분기 영업이익 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1조3000억원, 기아차 영업이익은 16.2% 감소한 568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이미 시장에 공개된 국내 공장의 실적 부진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3분기 국내 출고는 작년 동기보다 19.2% 줄어든 13만1000대, 기아차는 11.2% 감소한 12만대를 기록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국내공장의 조업차질, 부정적인 환율 여건, 신흥시장 부진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정적 여건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조2970억원, 기아차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5958억원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내수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 여파 등으로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신흥국 판매 부진과 글로벌 가동률 하락 여파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대비 15.7% 줄어든 1268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 늘어난 1조76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7709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3분기에는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또 다시 실적 부진이 불가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화의 달러 대비 강세 전환 등 환율 여건이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 반응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7% 줄어든 6322억원으로 전망했다. A/S(교체 부품) 부문은 7.5% 줄어든 3294억원, 모듈 부문은 3.5% 감소한 3028억원으로 평가했다.조수홍 연구원은 "A/S 부문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락했을 것"이라며 "(모듈) 멕시코 공장 가동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법인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 등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생산량과 비례하는 매출 구조로 파업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며 현대모비스 3분기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6489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3분기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은 7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평모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공장 판매량 증가 및 A/S 부문 호조가 지속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듈 부문의 고가 SUV 차종 부품의 판매증가, 중국법인의 가파른 회복세 등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6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에서 쏘나타(YF) 리콜 보상에 관여된 차량이 88만5000대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은 잘못된 수치라며 2011~2012년형 차량은 이미 리콜 조치가 됐다고 밝혔다.2013~2014년형 모델의 경우 보증수리기간을 연장키로 해 실제로 리콜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