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레인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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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동시 증설…60% 이상 몰려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가 대형 타워크레인 품귀로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가 동시에 대규모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32t 이상 대형 크레인의 상당수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A3 공장 증설과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P10 공장 신축(사진)에 국내 대형 타워크레인의 60% 이상이 투입되고 있다.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신우개발 관계자는 “두 공사현장에 각각 30대 이상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동원되고 있다”며 “국내에 있는 대형 크레인이 100대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여기에 매달려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공사 현장에서 무거운 물체를 높은 곳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타워크레인은 국내에 4800대가량이 있다. 대부분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흔히 보는 12t 중형 타워크레인으로 A3나 P10 현장에 사용되는 대형 타워크레인은 극소수다.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과 중국 등지에서 사용하던 중고 대형 타워크레인 20여대를 수입하기도 했다. 한 임대업체 관계자는 “아산 탕정의 공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에 접어들어 삼성디스플레이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LG디스플레이 현장으로 돌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A3공장은 스마트폰용 OLED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1분기 1차 준공을 하고 생산을 시작했고, 3월부터 10조원을 들여 증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내년 9월 나오는 애플 아이폰8에 들어갈 OLED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말부터 10조원을 들여 축구장 14개 넓이에 높이 100m 이상인 P10을 짓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 공장이 완공되면 TV용 OLED 패널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OLED를 생산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