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경남 진주 (상)] 육회·고명 올린 진주비빔밥, 꽃처럼 예뻐 '화반'이라 불려

진주에 오면 꼭 드세요!
진주비빔밥 상차림
진주에서는 조선시대부터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로 각지에서 물자가 모여들어 물산(物産)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중앙 관직에 진출한 진주 출신 관료들이 퇴직 후 이곳에 머물면서 고급 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진주비빔밥은 숙주나물과 양념한 육회를 넣고 선짓국을 곁들이는 게 특징이다. 숙주, 고사리, 도라지, 청포묵, 고추장, 김 등 다채로운 재료가 함께 들어가 ‘화반(花飯)’이라고 불렸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관군과 주민들이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 소를 잡은 뒤 각종 채소를 넣어 밥을 지어 먹었던 게 진주비빔밥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진주냉면(사진)은 삶은 메밀국수에 소고기 육전, 배추김치, 달걀지단 등을 올려 모양새가 화려하다. 소의 다리뼈인 사골을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해물 육수를 이용해 맛이 더욱 담백하다. 비린내 없이 담백한 맛으로 유명한 진주장어구이는 연탄불에 장어를 미리 구워 손님상에 내놓는다. 진주성 인근 성북동 일대에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이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