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격수 없다"는 슈틸리케…아니라고 말한 손흥민

손흥민. 엑스포츠 제공
“선수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릴 필요 있었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전 직후 “좋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졌다”고 말했기 때문이다.한국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거론하며 “한국엔 그런 공격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리아는 6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도 승리하고 싶었고, 역사를 쓰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선수의 이름까지 들면서 대표팀의 사기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손흥민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있었던 슈틸리케 감독의 실명 비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월드컵대표팀에 발탁할 당시 “실력은 좋지만 불손한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공개 지적했다. 또 “손흥민의 행동이 팀워크를 해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논란의 중심에 선 손흥민은 지적을 수용했다. 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역설적으로 소속팀에선 맹활약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작심한 듯한 발언을 하자 손흥민도 참지 않았다. 손흥민은 소리아를 찾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손흥민과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의견 충돌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