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종구 "대기업 겨냥 법인세 인상 효과 없어"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대기업을 겨냥한 법인세율 인상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이 법인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5.2%에서 2015년 51.1%로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21.7%는 법인세를 전혀 내지 못했다. 이 의원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대기업도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돼 세금을 못 낸 기업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대기업 법인세를 늘리기 위한 세제 정비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법인세 감면액은 2011년 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6000억원으로 줄었고, 과세표준 1000억원 초과 기업에 적용되는 최저한세율은 2014년 17%로 2009년 15%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 실효세율은 2013년 16%에서 2015년 16.6%로 높아졌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법인세를 더 걷기 위해 비과세·감면을 줄이고 최저한세율을 올렸지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이익을 내지 못해 세수 증대 효과가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은 경제 어려움을 키우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