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6 강연자 인터뷰] 모리 토그나렐리 하이트만 CEO "미국·영국 대도시 핵심 부동산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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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시장 '단기 충격' 받은 런던·휴스턴·싱가포르 등 주목“부동산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대도시에 있는 핵심 부동산을 사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하이트만의 모리 토그나렐리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2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언제나 원칙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6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토그나렐리 CE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 3.1%에 비해 둔화된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같은 저성장·저금리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나서는 이런 환경에서는 부동산이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급은 적어진 반면 임대 수요는 여전해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며 “배당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그나렐리 CEO는 “단기적인 충격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주요 대도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런던,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미국 휴스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 오피스 빌딩 등에 참을성을 가지고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의 또 한 가지 원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여러 영역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개인 임대창고나 학생 주거시설 등은 시장이 조정받을 때 시장과의 연관성을 줄일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역은 물류시설이라고 설명했다.전자상거래 급증과 세계적인 공급망 혁신 등이 물류창고와 최첨단 물류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토그나렐리 CEO는 “최근 몇 년간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건 사실”이라며 “(이미 개발된 시설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오래된 시설을 잘 골라 개발하거나 인수하면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966년 설립된 하이트만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세계에서 370억달러(약 4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토그나렐리 CEO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부동산금융을 공부했으며 2002년부터 하이트만 CEO를 맡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