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원료값 상승에 울까 웃을까

"판매가 상승" vs "공급과잉 재연"

주가 '1년 최고가' 찍은 뒤 급락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 상승에도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중국 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여 공급 과잉이 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12일 4.5% 내린 7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1년래 최고가(7만5500원)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6만원대 중반이던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8.58% 올랐다. 부타디엔 가격이 크게 올라 합성고무의 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9월 초 t당 1100달러이던 부타디엔 가격은 최근 15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타디엔 가격 강세가 고무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며 “올초 중국 내 합성·천연고무 재고가 정점을 찍은 만큼 내년부터 고무 수급이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10만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6만2000원)과 KTB투자증권(5만원)은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춰 제시했다. 잠재적 공급과잉 우려 때문에 제품 가격에 원재료비 상승을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합성고무 공장의 가동률이 너무 낮아 이들이 가동률을 올리면 물량은 더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