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미르재단 제안자 누구냐"…이승철 "수사 중이라 답변 못해"

야당 의원들, 청와대 배후설 제기
12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사진)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미르재단의 최초 제안자가 누구냐”고 포문을 열었다.이 부회장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물의가 빚어진 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은 “미르재단 문제가 불거진 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만나거나 연락한 일이 있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만난 기억이 없다. 전에는 행사 때 만났지만 통화도 한 적 없다”고 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전경련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와 법원 등 국가기관을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은 청와대밖에 없지 않으냐”고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고, 일부 의원은 전경련 해체론을 주장했다.이 부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다 전경련 같은 조직을 갖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전경련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 “(야당이) 대통령 퇴임 후 제2의 일해재단이라고 하는데, 비영리 공익재단에 제3자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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