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침묵 깨고 '무수단미사일 도발'

"김정은 죽는다" 미국 러셀 차관보 발언에 반발?

박 대통령 "북한 도발에 타협 않겠다"
< 부산항 입항한 ‘떠다니는 군사기지’ 美 핵추진 항공모함 > 미국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가 5일간의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마치고 16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10만4200t급으로 축구장 3개(1800㎡ 규모) 크기의 갑판을 보유한 항모는 슈퍼호넷 전투기(F/A-18), 전자전 전투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15일 낮 12시33분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밝혔다. 무수단은 북한이 보유한 사거리 3500㎞의 중거리 미사일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 노동미사일 3발 발사 후 40일 만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무수단미사일을 7번 발사했으며 지난 6월22일 6차 발사 외에는 모두 실패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발언에 반발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셀 차관보는 12일 “(북한은)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우리에게 덤벼드는 그 순간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물론 엘리트층의 탈북도 증가하면서 폭압적인 공포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북한의 도발에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