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재인 전 대표는 '북한인권 결의안 논란'에 답할 의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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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9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일파만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먼저 북한에 의사를 물어본 뒤 기권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 주재 수뇌부 회의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에 사전 의견을 구하자고 주장했고 문재인 비서실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이 동조했다고 한다. 또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노 대통령은 미·중 정상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고, 이듬해 8월 남북 정상회담이 확정된 뒤엔 이 사실을 동맹국인 미국에 제때 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다. 남북 정상회담 후 발표된 ‘10·4 공동선언’에 ‘3자 또는 4자 정상의 6·25 종전 선언’이란 문안이 들어간 것도 북한 김정일의 요구라는 이유로 고칠 수 없었다고 송 전 장관은 폭로했다.
모두 사실이라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핵 실험도 몰랐고, 북한 주민 인권보다 김정일과의 관계가 우선이었고, 동맹국마저 배제했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 물어보자’고 주장한 것으로 지목된 김만복 전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사실상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는 중요 외교안보 사안이 있을 때 항상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며 “(북한 내통 주장은) 대단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과의 사전 접촉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철저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할 중대 사안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색깔론은 아무 근거 없이 친북·종북으로 몰아갈 때나 해당되는 말이다. 당시 핵심 장관이 펴낸 회고록 내용이 그렇다면 이는 그냥 덮을 수 없다. 더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지금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다. 9년 전 행적이지만 그냥 넘길 수 없다. 더민주와 문 전 대표는 이 문제에 진실로써 답할 의무가 있다.
모두 사실이라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핵 실험도 몰랐고, 북한 주민 인권보다 김정일과의 관계가 우선이었고, 동맹국마저 배제했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 물어보자’고 주장한 것으로 지목된 김만복 전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사실상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는 중요 외교안보 사안이 있을 때 항상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며 “(북한 내통 주장은) 대단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과의 사전 접촉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철저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할 중대 사안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색깔론은 아무 근거 없이 친북·종북으로 몰아갈 때나 해당되는 말이다. 당시 핵심 장관이 펴낸 회고록 내용이 그렇다면 이는 그냥 덮을 수 없다. 더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지금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다. 9년 전 행적이지만 그냥 넘길 수 없다. 더민주와 문 전 대표는 이 문제에 진실로써 답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