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협서 유물 130여점 발굴…문화재청, 4차 수중조사 완료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명량해협에서 무기와 도자기 등 유물 130여점이 추가로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25일부터 약 6개월간 제4차 수중발굴조사를 한 결과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조선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노기(弩機·석궁과 비슷한 무기) 1점과 돌포탄(石丸·석환) 2점이 포함됐다. 특히 닻이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닻돌 54점이 가로 200m, 세로 180m 규모의 해역에서 집중 발굴돼 주목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명량해협이 배가 쉬어가는 정박지나 피항지의 역할을 했다는 증거”라며 “닻돌 중에는 중국식의 것도 있는데 이는 명량해협이 한·중·일 국제 교류의 기착지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2012년부터 지금까지 명량해협에서 발굴된 유물은 650여점으로 늘어났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