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VR] 앞장선 스승 뒤따른 제자…5000 이화인의 '동행'

스승 앞장서자 제자 "스승의 은혜" 화답
이화 스승과 제자 5000명 '동행', 그 중심에 서다

"학사문란 책임져라", "비리 척결"
개교 130년 만에 첫 총장 불명예 퇴진
19일 오후 선선한 가을 햇살이 드리운 이화여대 교정은 지난 여름처럼 뜨거웠습니다. 뉴스래빗의 360도 전방위 가상현실(VR) 현장 한 복판 에 함께 서보시죠 !.!

#VR영상 이화 스승과 제자 '동행', 그 중심에 서다
↑ LG전자 360 VR, 2K(2560 X 1280) 해상도로 촬영했습니다.
1886년 이화여대 개교 이래 130년 만에 이화여대 총장이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그 힘은 이화여대 교수 100여명 , 그리고 학생 5000여명(경찰 추산)의 하나된 목소리였습니다.19일 오후 4시 5000여명의 이화여대 교수 및 학생이 본관 앞에 운집했습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와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는 개교 130년 만에 처음으로 "비리 척결"을 함께 외쳤습니다.

"학사문란 책임져라", "해방 이화, 비리 척결"


"학사문란 책임져라", "해방 이화, 비리 척결"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및 학점 편의 의혹 등 여론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한 집단 반발이었습니다. 당초 교수와 학생들은 오후 3시 반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퇴를 촉구하려했습니다. 다만 이전 오후 2시께 최 총장이 먼저 사임을 발표하면서 교수 성명 발표는 힘이 빠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체육특기자 관련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는 최 총장의 사임 해명이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교수-학생 측은 성명 내용을 재조율한 뒤 오후 4시부터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됐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교수)는 "최 총장의 사임 소식을 접했다. 모두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우선 기쁘게 생각한다" 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경미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과제가 많다. 박근헤 정권의 가장 추악한 부분과 결탁해서 여전히 비리 의혹이 남아있다.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눈을 똑바로 뜨고 박근혜 정권 및 최 총장,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볼 것" 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순간 운집한 수천명 학생들 사이에서 "감사합니다" 라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수천명의 학생은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스승의 은혜' 떼창으로 화답했습니다. 84일째 미래라이프대(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본관을 점거 중인 일부 학생이 본관 밖으로 걸어나오자 스승-제자 모두 지지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던 교수와 학생 측이 대학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앞에서 다시 손을 맞잡는 광경이었습니다. 스승이 교내 가두 행진에 앞장서자 5000명의 학생도 그 뒤를 묵묵히 따랐습니다.



스승인 교수 100명이 먼저 학내 가두 시위 앞 단에 서자, 5000여명의 학생들도 뒤를 따랐습니다. "학사문란 책임져라", "해방 이화, 비리 척결" 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화여대 대강당을 휘감은 뒤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교수들은 최 총장의 사퇴와는 별개로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화여대 일개 대학의 사학 비리 의혹을 넘어 '최순실 게이트'는 이미 정국의 최대 쟁점입니다. 개교 130년 만에 총장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 스승-제자의 '동행'이 이화여대 문턱을 넘어 다른 대학뿐 아니라 정치권, 시민단체의 동참으로 번져나갈지 주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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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연구=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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