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되면 첫날 TPP 철회"

집권후 100일 구상 밝혀
NAFTA 재협상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사진)가 오는 11월8일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면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키스톤 송유관사업 같은 미국의 모든 에너지개발사업을 재개하도록 허용하겠고 밝혔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취임 100일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TPP를 “미국에 잠재적 재앙”이라고 비판하면서 “취임 첫날 (협정 타결안) 즉각 철회를 명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모든 외국의 불공정 무역을 조사하도록 명령하겠다”거나 “셰일(가스 및 오일)과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모든 미국의 에너지자원 생산 규제를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가 반대한 키스톤 송유관사업 등 모든 에너지 기반시설 사업을 진행하고, 유엔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대한 모든 자금 출연을 취소시키는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현 정부의 산업정책을 뒤엎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의 신규 규제 도입 금지 △관료의 퇴직 후 5년간 로비스트 활동 금지 △백악관 관료의 해외 (정부 및 기업을 위한) 로비스트 활동 금지 등을 법제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대적 감세 및 규제완화 등의 경제 구상이 실현되면 미국은 매년 4%대 경제성장을 하고 10년 안에 2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과거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잇따르는 데 대해선 “내 선거운동에 타격을 주려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들은 선거가 끝나면 소송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