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논란 속…신세계 "강남벨트 위해 코엑스몰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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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위탁운영 본계약
신세계 "660억 수입 가능"
하남스타필드~강남면세점~코엑스몰 잇는 강남벨트 목표
"너무 비싸게 계약"…업계선 회의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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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60억원 임대수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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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신세계프라퍼티는 코엑스몰을 위탁 운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신세계는 무협에 연간 600억원가량의 임대수입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엑스몰 임대수익(500억원대)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한무쇼핑과 애경그룹 AK S&D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당초 8월17일이었던 신세계와 무협의 본계약 예정일이 계속 늦어지자 임대 보장액이 너무 높아 신세계가 본계약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신세계의 생각은 달랐다. 오랜 실사 끝에 올해 코엑스몰과 칼트몰에서 약 660억원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코엑스몰 임대수입을 530억원 정도로 보고 있지만 칼트몰 임대수입을 계산하지 않은 착오”라며 “코엑스몰과 칼트몰 임대수입을 모두 합하면 660억원 수준의 수입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엑스몰과 칼트몰을 모두 합해도 지난해 500억원대 초반의 임대수입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세점 따내 강남 벨트 완성”
신세계가 가격 거품 논란 속에서도 코엑스몰 운영권을 품에 안은 것은 확실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코엑스몰을 새로운 개념의 도심형 쇼핑몰로 키운 뒤 코엑스몰을 신세계 강남점과 스타필드하남을 잇는 연결고리로 활용한다는 게 신세계의 구상이다.
코엑스몰이 있는 삼성동 주변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신세계가 코엑스몰에 기대를 거는 요인 중 하나다. 2021년에는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105층 규모의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선다.서울시도 같은 해 영동대로 지하에 잠실야구장(1만3880㎡)의 30배 크기 지하도시와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한다. 2025년까지 잠실운동장 일대를 세계적인 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엑스 상권을 중심으로 강남 벨트를 구축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강남 센트럴시티를 내세웠다”며 “시내면세점 사업권도 획득해 신세계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