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상반기 독주하던 넷마블 '흔들'…메이플M 등 흥행작 낸 넥슨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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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바일 게임시장
넥슨, M.O.E 등 연타석 히트, 433도 붉은보석2로 흥행 합류
액션RPG에 집중된 이용자 전략·퍼즐게임으로 다변화
코스피 상장 노크 넷마블…내달 리니지2로 반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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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반기 들어 넷마블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3년간 매출 순위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을 제외하면 20위 안에 넷마블 게임이 사라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공고했던 넷마블 독주 체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넷마블이 고전하는 것은 하반기에 주요 업체가 신작을 쏟아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히트’ 이후 흥행작이 없었던 넥슨은 9월부터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흥행 성적도 좋다. 넥슨은 지난 2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0위 안에 게임 3개를 올리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삼국지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잘 활용한 것이 흥행 비결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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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시된 신작들은 성적이 더 좋다. 자사 인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구성한 ‘메이플스토리M’은 출시 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용자들은 “PC에서 즐겼던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스마트폰 안에 옮겨놓은 것 같다”며 “향수에 푹 빠져들게 하는 게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상원 넥슨 부사장이 이끄는 띵소프트가 개발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도 출시 2주도 안 돼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최고 4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 고에이의 ‘삼국지조조전’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으로 당시 게임을 재밌게 즐겼던 30~40대 직장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들어 모바일게임 시장에 뚜렷하게 나타난 장르 다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에는 넷마블이 강세를 보이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이용자가 몰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에픽게임즈의 ‘모바일스트라이크’, 신스타임즈의 ‘해전1942’ 등 외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카카오의 ‘프렌즈사천성’, 선데이토즈의 ‘애니팡3’ 등 퍼즐 게임이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 액션 RPG에 집중되던 이용자가 분산됐다.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은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게임 순위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게임 수명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세븐나이츠처럼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게임이 없으면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넷마블은 11월 출시 예정인 최고 기대작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를 기점으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톤에이지 이후 신작 공백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른 게임이 줄어들었지만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리니지2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매출 증가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