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타임의 '노세일 고집'…"국내 여성복 첫 매출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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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로 충성 고객 확보한섬의 대표 여성복 타임이 올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타임이 국내 여성복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첫 브랜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언제 사도 손해 안 본다"
한섬은 타임이 지난해 16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25일 밝혔다. 고급 소재 사용과 노세일 전략에 따른 단골 고객 확보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타임과 시스템 등 한섬의 주력 브랜드의 연매출 증가율은 10%를 크게 웃돌 전망”이라며 “한섬의 올해 연매출은 724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993년에 첫선을 보인 타임은 한섬 안에서 가장 먼저 독립 사업부로 분리됐다. 5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를 두고 있다. 디자인실, 상품기획실, 칼라기획실, 소재기획실, 패션정보실, 아트기획실 등 기능별로 부서를 세분화한 것도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타임사업부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죽 원단이나 단추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여러 차례 소재 전문가가 출장을 간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정기세일을 하지 않는다. 패션 브랜드는 처음에 정가에 판매한 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10~20%를 할인하고, 백화점에서 정기세일을 할 땐 30~50%가량 할인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타임은 정가 판매만 고집하고 팔리지 않은 재고는 아울렛에서만 소화한다. 이 때문에 타임은 ‘언제 사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줬다는 분석이다.타임은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블랙라벨 라인을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