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 한은 "선전했다…올해 2.7% 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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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 민간연과 시각차

한은 관계자는 25일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0.7%(전기 대비)로 나온 데 대해 “자동차 파업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같은 돌발 변수가 없었다면 1%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0.3%)를 감안하면 무리한 분석은 아니다.3분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각은 지난 13일에도 감지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시 “8월과 9월 지표를 볼 때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를 유지했다. 갤노트7 리콜과 자동차 파업 등 악재가 부각되던 터라 ‘장밋빛 전망 아니냐’는 비판이 따를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도 “3분기 속보치를 감안하면 정부 연간 목표인 2.8%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4분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시각은 다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경기에 의존한 성장이라 선순환과 거리가 멀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지나간 3분기보다 내년 여건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세계 교역이 내년에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은 그렇지 않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교역 여건이 안 좋아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다.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바뀌는 데다 건설경기 호조가 얼마나 갈지도 불투명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