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지시

이정현과 90분 회동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초강수'

최순실도 돌연 귀국 의사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원종 비서실장과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밤 청와대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박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 또는 늦어도 내주 초에 대폭적인 참모진 개편을 포함해 최순실 씨 국정개입 사태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90분간 만나 최씨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서 청와대와 내각의 조속한 인적 쇄신과 최씨 조기 송환을 건의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찾아가 정치권과 국민의 여론, 분위기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안한 인적 쇄신 요구가 빨리 추진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특검이 시간이 걸린다면 당장 검찰 수사를 통해 당사자가 빨리 들어오고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의 변론을 맡은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고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며 “최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도피하거나 잠적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소환하면 조기에 귀국해 조사받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