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의 음성 AI, 냉장고·TV와 연동…"마법의 문턱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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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놓은 AI 전략
미국 비브랩스와 'AI 밑그림' 논의 …"소비자에게 더 큰 즐거움 줘야"
자연어 인식, 인간수준 올라와
냉장고에 "사진 보여줘" 명령하면 스마트폰 사진 알아서 띄워줘
삼성, AI 플랫폼 개방 차별화 …"스마트폰 이용방식 확 바뀔 것"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회사인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키틀로스 CEO와 애덤 체이어 비브랩스 부사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2월 선보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담길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도 함께했다.◆AI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연동
키틀로스 CEO는 “간담회에 오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과 면담했다”며 “삼성과 비브랩스가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비브랩스 경영진은 이날 삼성전자의 AI 전략 밑그림을 그리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비브랩스 경영진에게 “AI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부 개방해 AI 생태계 확대삼성전자는 AI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해 다양한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AI 플랫폼과 차별화하기 위한 생태계 확대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음식배달, 의료, 금융, 교통 등 다양한 분야 회사가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갤럭시S8에 적용하는 AI 서비스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수천 가지의 앱을 대체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 수준의 혁신을 넘어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의 핵심인 자연어 분석기술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키틀로스 CEO는 “현재 사람과 비슷한 수준까지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서는 맥락을 알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 신랑이(실랑이)하는 소리를 들었어’라는 문장에서 신랑이(실랑이)가 남편을 의미하는지 싸움을 의미하는지 문맥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이어 부사장은 “사람들이 완벽하다고 인식할 만한 ‘마법의 문턱’에 와 있다”며 “곧 이에 다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