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부주의 사고' 65세 미만 운전자보다 3배 높다

질병관리본부 교통사고 환자 분석
"인지능력 떨어져 사고위험 커"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65세 미만 운전자보다 급브레이크나 급회전 등으로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가손상조사감시 중앙지원단(단장 이경원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2011~2014년 국내 20개 주요 병원 응급실을 찾은 교통사고 환자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65세 미만 운전자보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비율은 65세 미만이 6.6%였지만 75~79세 15%, 80세 이상 14%로 고령 운전자가 두 배 이상 높았다. 운전자가 인지능력 등의 장애로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운전대를 돌리면서 사고가 난 비율은 75세 이상이 5.1%로 65세 미만(1.8%)의 2.8배였다.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운전자는 고령일수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 65세 미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81.5%였지만 80세 이상은 66.7%만 안전벨트를 맸다. 사고 뒤 손상도 커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65세 미만 운전자보다 입원 치료를 받은 비율이 네 배 이상 높고 입원 기간도 50% 정도 길었다. 이 교수는 “고령 운전자는 돌발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져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