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금융시장은 클린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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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2%대 급등월가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했다. 지난 6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무혐의로 종결하기로 했다고 ‘면죄부’를 주자 뉴욕증시에서 ‘클린턴 랠리’가 벌어졌다.
달러 강세·금값 하락
투표일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각각 2% 넘게 폭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08% 치솟아 18,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도 2.2%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37% 상승해 심리적 지지선인 5100선을 탈환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6.9% 하락한 18.7로 밀려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트럼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80으로 0.46%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이며 미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멕시코 페소화가치는 2.3% 뛰어 달러당 18.5페소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 급등했던 안전자산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12월) 가격은 1.9% 폭락한 온스당 1279.4달러에 거래됐다.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 금리도 2주 만에 최대 상승폭인 0.04%포인트 오르며(가격 하락) 연 1.83%로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이날 랠리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판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