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승마협회 압수수색…최순실 모녀 특혜 지원 수사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을 8일 오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의 '35억 특혜 지원'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과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사무실과 그의 자택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승마협회 업무 추진 내역과 지원비 집행 실적 등 각종 문서,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승마협회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됐으나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사다.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인 작년 11월에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마사회는 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관이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 지원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 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달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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