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국민의당 "민주당, 경제부총리 먼저 임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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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은 어제 야 3당 회담에서 대통령과 총리와는 별도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부총리 임명절차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채택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손 대변인은 “민주당은 경제 콘트롤타워의 공백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고심 끝에 제시한 국민의당 제안에도 대책없는 반대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 더 이상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 보고 경제 부총리 임명에 함께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한국 경제는 수출, 소비, 투자,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쿼드러플(4중) 악재에 빠져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손 대변인은 “야권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게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이유는 청와대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경제 콘트롤타워의 부재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임종룡 후보자를 먼저 처리하자 제안하니 오히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동의하던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안 한다고 했다”고 전날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7일 안철수 전 대표가 ‘경제부총리 선(先) 임명’을 제안했으나 한동안 강경한 반대 의견이 많아 공론화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일 박 위원장이 야 3당 회동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도부 차원에서 조금씩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