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클럽 헤드와 두 발 이은 직선 '십자'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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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1
(1) 어드레스 자세 (상)
클럽 쥔 손은 몸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두고
상체는 가볍게 숙이고 무릎 살짝 구부려야
몸과 클럽 끝 간격은 주먹 두 개 정도가 적당
![최진석 기자가 10일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김민서 프로와 어드레스 자세 훈련을 하고 있다. 발 앞에 십자가를 그어놓으면 정확한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611/AA.12812572.1.jpg)
◆십자가를 그려라
![기존의 위크그립(위)은 슬라이스가 자주났다. 레슨을 통해 스트롱그립(아래)으로 바꿔 잡았다. 적응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11/01.12814578.1.jpg)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자에게 김 프로는 “십자가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십자가란 헤드와 몸의 두 발을 이은 직선이 수직으로 교차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프로는 “헤드 페이스에 새겨진 선을 이용하면 세로선이 쉽게 그어진다”며 “십자가 모양을 이뤄야 공을 가운데 방향으로 일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지적받은 건 손의 위치였다.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 김 프로는 “클럽을 쥔 손은 몸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두는 게 맞다”며 “왼쪽 허벅지 쪽으로 치우치면 훅이, 오른쪽에 두면 슬라이스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는 아이언은 훅, 드라이버와 우드는 슬라이스로 고민 중이었다. 김 프로가 말한 대로 자세를 바꿔 샷을 해봤다. 왼쪽으로 심하게 휘던 공이 중앙으로 향했다.◆주먹 두 개, 골프공 반 개
자세 한 번 잡았을 뿐인데 지적사항이 쏟아졌다. 기자의 주저앉는 듯한 어드레스 자세도 문제였다. 김 프로는 “의자에 앉듯이 엉덩이를 낮추면 스윙할 때 슬라이스가 나거나 톱볼을 칠 가능성이 높다”며 “상체를 가볍게 인사하듯 숙이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6번, 8번 아이언을 번갈아 잡고 스윙해봤다. 이번엔 몸과 클럽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김 프로는 “자세가 매번 바뀌면 일정한 샷을 할 수 없다”며 “아이언샷을 할 때는 클럽 끝과 몸의 간격을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벌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와 우드 등 롱아이언은 주먹 두 개 반만큼 벌린다.
클럽별로 공을 놓는 위치도 정확하게 확인했다. 김 프로는 “4, 5번 아이언은 공을 가운데 놓는다”며 “6, 7, 8번 아이언은 가운데에서 공 반 개만큼 오른쪽에 놓고, 9번과 피칭은 다시 공 반 개 오른쪽, 웨지는 여기서 공 반 개 더 옆에 놓는 게 표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실전에선 지형에 따라 공 놓는 위치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