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빌딩] 신기후체제…'제로에너지빌딩 기술' 융합으로 새 미래 연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주관해 지난 10일 킨텍스에서 열린 제로에너지빌딩 융합얼라이언스 포럼에서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의 제시카 그로브 스미스 수석연구원이 패시브하우스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지난 10일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제로에너지빌딩 융합얼라이언스 포럼 특별세션 연사로 나선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PHI)의 제시카 그로브 스미스 수석연구원은 “패시브하우스는 1991년 독일 다름슈타드-크라닛슈타인의 공동주택 프로젝트가 처음 성공한 뒤 전 세계적으로 9750개의 패시브하우스 인증이 이루어졌고 약 5만채의 패시브하우스가 건축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냉난방을 위해 건물의 단열성능, 3중창 도입, 기밀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클래식 등급을 넘어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에너지를 추가 공급하는 플러스 및 프리미엄 건축물들로 등급체계를 확대해 건물 효율 향상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로에너지빌딩! 융합을 통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건물과 산업 분야 간 융복합을 통해 경제적인 제로에너지빌딩 모델을 개발하여 제로에너지빌딩 신시장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로에너지빌딩과 관련, 처음으로 개최된 민관 합동 첫 융합 포럼이었다. 제로에너지빌딩 융합 얼라이언스는 기업 주도로 운영되는 민관 합동 테스크포스(TF)다. 목표는 시장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과 관련된 기술, 정책, 금융 등에 대한 솔루션 개발이며 지난 9월7일 분과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갖고 45명의 전문가들이 4개 분과를 구성해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한 추진 의지를 알렸다.

건설기술을 다루는 1분과는 분과의 목표인 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 기준(표준공사 대비 공사비 120% 이내, 에너지자립률 20%)을 만족시킬 상용기술을 발표했다. 1분과는 “건축자재나 공법 차원의 요소기술뿐만 아니라 설계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건설 과정을 고려한 협력지원 통합 플랫폼(가칭 ‘전 과정 공급자 협업지원 플랫폼’)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랫폼이 구축되면 요소기술 개발로 개선된 창호, 단열, 일사조절장치 등이 통합설계프로세스와 가격·성능 데이터베이스(DB)에 반영될 수 있다. 합리적인 설계와 효율적인 시공, 품질보증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제로에너지빌딩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신재생을 다루는 2분과는 분과의 목표인 ‘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위해 고효율 및 신재생 설비의 융복합을 통한 제로 설계·시공·운영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2분과는 “패시브(Passive)기술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기술 등과 연계해 공사비와 투자회수 기간을 줄여 고효율 기술이 보편화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며 “건물에서 필요한 에너지량을 0 이하로 떨어뜨릴 경우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은 신시장·신인력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며 이 중 46%를 고효율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IT와 설비를 다루는 3분과는 ‘보급형 ZEB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IT 설비 중심의 제로에너지빌딩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3분과는 “신축 과정에서 대지환경, 건물용도 및 유형에 따라 냉방, 난방, 환기, 급탕, 조명 등 에너지 부하가 큰 부분을 정확히 예측하려면 제로에너지빌딩 시뮬레이션 개발이 필요하다”며 “패시브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술과 IT 설비가 융복합된 패키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중심의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축설비와 연계한 무선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축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IoT 센서로 얻은 에너지 정보를 분석하고 DB로 구축하는 제로에너지빌딩 플랫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책과 금융을 다루는 4분과는 ‘ZEB 활성화를 위한 금융·정책 방안 마련’을 발표했다. 4분과는 “낮은 경제성과 제도적인 한계 등 다양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 상황에 따른 단계별 목표를 수립, 추진 중이며 시장 확산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 및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패시브하우스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집. 냉방 및 난방을 위한 최대 부하가 ㎡당 10W 이하인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을 의미.

제로에너지빌딩

고성능 단열재와 고기밀성 창호 등을 채택,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패시브(Passive)기술’과 고효율기기와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액티브(Active)기술’ 등으로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여 사용자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축한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