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더파크뷰의 '노쇼 대책'
입력
수정
지면A19
뉴스카페“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알려주시겠어요?”
직장인 김씨는 가족 모임을 위해 호텔 뷔페에 예약 전화를 했다가 이런 안내를 들었다.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려달라는 요청. 보이스 피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예약 전화를 한 곳은 서울 신라호텔의 뷔페식당 ‘더파크뷰’. 직원은 3일 이내 예약을 취소하거나 당일에 오지 않으면 물어야 할 위약금 10%를 결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파크뷰는 평소에 룸을 예약하거나 8인 이상 단체가 예약할 때만 이 같은 보증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연말 특수를 누리는 12월에는 전 고객에게 확대 적용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3일 전부터 예약 확인 전화를 하는데, 이때 전화를 두 번 받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고 했다. 예약 확인 전화는 3일 전, 1일 전, 당일 총 세 번 한다. 하루 전과 당일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될 뿐 아니라 10%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회사에서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는데, 예약이 취소되면 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더파크뷰가 이런 식으로 영업할 수 있는 것은 인기 때문이다. 11월 초에 예약을 해도 12월 주말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12월에는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른다. 12월9일부터 ‘미들시즌’이 시작돼 성인 1인 기준으로 이용요금이 13만5000원이다. 평소(10만5000원)보다 29% 비싸다. 또 16일부터 연말까지는 ‘하이시즌’으로 15만9000원을 받는다.
더파크뷰 예약팀의 담당 직원은 “예약을 원하는 손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들시즌과 하이시즌에는 평소보다 음식 종류도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