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우왕좌왕은 문재인 때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재차 요구하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동시에 비판했다.

박 시장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장을 분명히 정하면 국민 요구를 따른 하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100만 국민이 모여 낸 일치된 목소리가 즉각 사임이었다”며 “대통령을 향한 국민 분노가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누구나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청와대는 물론이고 야당에도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것은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야당이 거국내각, 2선 후퇴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대통령이 저런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닉슨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사건 때 의회가 탄핵에 착수하니 즉각 사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하지 않지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이 인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하야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